리더십의 위기
1. 한 때 일류기업이라고 추천 되던 엔론(Enron),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의 붕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업 CEO를 포함한 중역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내부거래, 회계장부 조작 등을 저지른 도덕적 해이와 비윤리적 행동, 탐욕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리더의 위기는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다. 단기 성과와 이익에만 함몰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고 기업이 갖는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2.리더십은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발휘된다. 위대한 경영 이면에는 리더의 인격과 품성이 작용하게 마련이다. 리더가 전문성이 뛰어날지라도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면,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 반면 뛰어난 능력이 없는 리더 라도 약점과 실수를 인정하고 공유하며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같이 일할수 있다. 리더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구성원 태도와 행동이 달라진다.
리더에게 상호작용은 진정성이다.
3. 리더의 상호작용 방식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진정성이다. 이화여대 윤정구 교수는 3가지 리더십 신화를 극복하자고 강조한다. 윤 교수는 "개발독재 시대 리더십 신화, 경쟁지상주의 리더십 신화, 추격자 전략의 성공 신화 등 3가지 리더십 신화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처럼 국내에 만연한 3가지의 리더십 신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 진성리더십의 개념은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진정성이란 개인이 자기 자신을 알고, 내 생각과 감정, 가치관 등에 일치되도록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인식하고 타인과의 가식 없는 관계 형성을 중시한다. 심리학적으로는 어떤 개인이 진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은 자존감(self-esteem)이 최고 수준에 도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포함하여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일관되고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진성 리더십을 가진 리더를 보유하면 자부심을 가진다.
5. 진성리더십은 자기인식 및 자기규제를 통해 투명한 행동을 독려하고 긍정적인 자기 발전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진성 리더십을 키운다면, 스타일이나 스킬이 아니라 품성이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어떤 스타일을 가진 리더라도, 리더가 자신을 잘 이해하고 타인과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하며 가치와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진성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성성을 가진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것만 으로도 구성원은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6. 존경받는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유한양행을 창립한 유일한 박사는 교육자이자, 기업가였고 미주지역에서 맹호군이라는 독립군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유일한 박사에게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는 몇 가지 일화로 남아 있다. 1930년대 후반 유한양행의 사세가 확장일로에 있던 때였다. 한 간부가 유일한 사장에게 국내에 마약중독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 헤로인, 모르핀 제제를 팔자고 보고를 했다. 그러나 일언지하에 거절한 유일한 박사였다.
유일한의 진정성이 유한양행을 만들다.
7. 다른 제약회사들이 이윤만을 생각해 앞 다퉈 마약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 판매에 열을 올릴 때에도 유한양행은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덜 남더라도 가정에서 필요한 상비약 생산·판매에 주력했다.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손실분 함량까지 고려해 생산하는 게 유한의 기업정신이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버들표만 찍혀 있으면 믿어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유일한 박사를 '자본주의 논리보다 자본주의 윤리에 철저했던 인물'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8. 유일한 박사가 가족에게 분배한 주식조차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환수해버릴 정도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했다. 또한 만년필 하나를 19년씩이나 쓸 정도로 근검절약했다. 그의 진정성 있는 사람 중심 사고는 교육에 대한 신념에서 잘 들어난다. 그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반대급부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며 인문계열을 중시하던 사회 풍토와는 달리 직업 기술을 중시하는 교육관을 가졌고 기술학교와 유한학원을 설립하는 등 꾸준히 교육 사업에 투자하였다.
10. 초창기 유한양행에 다니던 유능한 사원들이 다른 제약회사로 스카웃 되어 갈 때도 "그럴 수 있느냐"는 회사 간부들의 반응에 "유한이 인재를 길러 사회에 배출한 것인데 뭐가 기분 나쁘냐"고 반문했던 유일한 박사, 1971년 4월 8일, 당시 시가로 36억 2천만 원에 해당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가 죽은 지 20년 후에, 자식들이 200억 원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사회에 환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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